주말동안 마리아쥬 홍차 정주행하면서 포스팅을 할까 한다.
볼레로, 웨딩임페리얼, 파리긴자, 피닉스, 코프드솔레.
특히 캐러맬 / 초코렛 / 견과류같은 달다구리 가을느낌 가향은 비교시음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여유가 되면 전에 받은 그랑보아쉐리, 에스프리드노엘, 에비에테르, 서브라임블루, 카사블랑카도 딱 1회분씩 있으니까 마시면서 적어보려고 한다.
마르코폴로는 지금 남은 게 없어서 패스.
아무말
최근에 홍차 판 돈으로 홍차를 질렀다. ㄱ-
마리아쥬의 볼레로를 마셔보는건 처음은 아니다.
볼레로는 전에 친구와 연남동이었나? 홍대였나? 구석진 곳 까지 걸어가서 딱 한번 마셔본 기억이 있다.
모슬린 티백으로 되어있었는데, "우와 달달한 가향이야! 망고냄새?" 이러면서 호들갑 떨었던 것 같다. 그때가 언제였지? 2~3학년때였으니 벌써 3~4년은 된건가?
그래서인지 향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베이스가 옅고 달달한 망고향이었다'라는 텍스트로만 기억했다.
열대과일가향, 망고가향은 이제 익숙하기 때문에 사실 그리 안 궁금했다. 원래 살 생각 없었음.
그런데 소분구매 하려는데 사고싶었던걸 충분히 못사서 금액이 남길래 볼레로를 추가했다.
그런데 지금 마시면서 느낀점은 사길 잘했다는거다.
차 정보
지중해 과일 가향이라고 공홈에 적혀있으나, 정확한 블렌딩 정보는 모르겠다.
www.mariagefreres.com/UK/2-bolero-T904.html
2.5g 300ml 5분
맛?
- 왜 망고라는 생각을 했지...? 달면 다 망고인가? 그당시 내가 망고를 무진장 좋아했기에 망고같다는게 최고의 찬사였던걸까? 지금 마셔보니 전혀 아니다.
- 건엽에서부터 환상적인 향!
일단 과일 가향인데, 전반적으로 일본가향차스럽다. 백도향.
열대과일 특유의 뙤약볕같은 가향은 절대 아니고, 달달함 보다도 달큰함에 가깝다. - 우린 직후도 맛있지만, 한김 식혀서 따끈할 때 마시면 최고다. 코로 느껴지는 가향 그대로 입 안 가득히 퍼진다.
- 마시고나서도 입안에 달달한 여운이 남는다.
- 가향이 베이스랑 잘 어울린다.
그런데 5분 지나고도 계속 방치하면 약간 떫을까 말까하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 왜냐면 가향차인데 베이스 완전 맹물같거나, 좋은 향에만 신경써서 베이스에 전혀 신경쓰지 않은 것 같은 차를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
느낀점
- 5점 만점에 5점이다.
백도스러운 가향 한때 찾아다니느라 루피시아 모모 베트, 실버팟 백도 얼그레이, 티비브르 피치우롱 등 마셔봤는데 이런류의 가향차 중에서는 볼레로가 가장 취향이다. 이래놓고 모모 베트 입에 한방울 넣어주면 태세전환 할지도 모르지만. - 아무튼 데일리 상큼달달 가향차 하나를 둘거라면, 이걸로 정착해도 괜찮겠다. 부담스러운 가향도 아니고 쉽게 질릴 것 같지도 않다.
여담으로, 볼레로는 우리기에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
대충 물 부어놓고 밀크티 만드느라 방치했는데도 맛있더라.
마르코폴로의 경우, 어디 티룸가서 마시면 정말 맛있다.
근데 내가 우린다? 딸기향이 안남. 아예 다른 차가 된다.
아무도 딸기가 느껴진다고 내게 말해주지 않았어. 딸기 가향인데요.
마르코폴로는... 두세번 시도해봤으나 모조리 실패. 긴장하면서 우려야해서 들이지 않을 것 같다. ㅠㅠ
하지만 마르코폴로 인기 매우 많다. 나빼고 다 금손인거냐구...
혹시라도 굳이 '딸기'가향이 마시고싶다면 루피시아의 사라판을 들일 것 같다. 단종이려나? 아니면 TWG의 1837 블랙티.
포트넘 딸기도 괜찮지만 베이스가 좀 약한 느낌...? 찻잎을 많이 써도 밍밍하다. 향은 정석적이라서 좋은데 묘하게 맹물맛이 난다. TWG야 원래 베이스는 약하지만 1837 특유의 사랑스런 달달한 향이라 괜찮았던것같다. 다른 브랜드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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