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 주고 해본 후기. 후기라기엔 일기에 더 가까운 듯.
500만원을 넣었었음.
올해 1월5일에 가입했고, 방금 막 (1/13) 해지하고 오는 길이다.
이 서비스의 추천이유와 내가 해지한 이유를 모두 적을 예정이니, 각자의 성향에 맞춰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입한 이유
1. 내 포트폴리오에 현금 비중이 너무 높음.
예전에 글쓰긴 했는데, 시드가 6천이라 부동산은 안한다. 애초에 사회초년생인지라. 그럼 다 현금이잖음?
취직 이제 반년되었는데 뭔 집을 사. 3년 안에는 집 살 계획 없음. 부동산 거품도 엄청난데.
=> 그러면 난 계속 현금을 들고있을거란말임?
=> 투자 해야지.
아무리 투자를 한다고 해도 무서워서 주식으로 천만원정도밖에 안 굴렸는데, 최근에 정기예금 만기되어서 진심 그냥 2금융권 통장에 처박아놨다. 그래봤자 이자는 경제성장률도 안되겠지!
이렇게 장이 좋은데다가 시장에 돈 너무 풀려서 인플레가 걱정될 판국인데 이걸 가만히 둔다? 에바임.
주식은 당연하고, 아니라면 하다못해 금/은/채권을 하든 뭘 하든 해야할거아님?
경제를 그리 잘 아는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자산은 현금이라고 생각함. 매우매우 높은 확률로 가치가 떨어지니까.
2. 그런데 이것저것 알아보기 귀찮았음.
난 국내주식, 해외주식, 코인 하느라 바빴다. 코인은 요 며칠 조정되기전에 빼서 수익 조금 먹고 나왔기땜에 지금은 안하지만.
원래는 우량주에 대부분 넣고, 코스닥에 매출/영업이익 최상위권 주식 좀 넣었음.
그런데 신년되고부터 제대로 공부해서 직접 투자를 하고싶어진거임.
=> 공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거임.
=> 여유자금이 꽤 있으니, 공부 다 할때까지는 신경 안 써도 되는 곳에 돈을 맡기자!
이전 포스팅에서도 썼지만 난 한국 강세장이 생각외로 오래 갈거라고 생각하는 편임. 단기조정은 와도 아마 코로나 전과는 매우 다른 경제상황이 될거임.
1분 1초가 아까움.
일단은 빠르게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마침 3개월마다 리밸런싱도 알아서 해준다고 하니까.
3. 내 포트에 아무리 주식을 늘린다고 해도, 금은채 비중이 거의 없음!
변동성이 굉장하고 올해는 이제 섹터별로 노는 시장이 될거란말임. 돈 복사기 우량주? 글쎄.
그래서 현금을 들고 있는 게 차라리 낫다는 소리도 정말 많이 돌았음.
근데 내 포트는 죄다 현금(원화/달러) 아니면 주식(한국/미장)임. 너무 극단적임.
아. 금은채 하나 있다. SPDR GLD 2주. ㅋㅋㅋ
근데 파운트에서는 안정형을 선택하면 초단기채권에 꽤 많은 비중을 편성해준다. 그래서 넣었음!
결론적으로, 내가 아무 신경 안써도 알아서 굴려준다.
웬만해서 손해가 날것같진 않다.
파운트 자산 편성
어플에서는 각각 5가지 펀드에 투자하였다.
자문 서비스 결제 전에 이미 제공되는 정보이기 때문에 남긴다. 안정형을 골랐었다.
총 500만원을 넣었을때 아래와 같이 구성되었다.
대략 검색은 해봤는데, 파운트가 투자한 펀드와 완전 동일한게 나오지 않기도 해서 링크와 완전히 일치하진 않는다.
펀드 이름과 수수료 타입은 똑같이 적었다.
1. [2102206]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
C-e 클래스
15만원
m.fundsupermarket.co.kr/fmm/FMM1030101/fundDetail.do?fp_code=1162896
2. [2094902] 삼성픽테로보틱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
C-e 클래스
20만원
m.samsungfund.com/retFundView.action?fundCd=K55105BT2162
3. [2008505] 신한BNPP베스트크레딧단기증권자투자신탁[채권]
C-e클래스
380만원 -> 내가 안정형을 선택했기 때문
m.kbsec.com/go.able?linkcd=s010100010000&amak_stnd_cd=KR5210AM6348
4. [2101603] 교보악사 로보테크증권자투자신탁1호H
C-e 클래스
15만원
5. [2082905] 피델리티 글로벌 테크놀로지 증권 자투자신탁 (주식-재간접형)
C-e 클래스
45만원
* 펀드 설명
www.creontrade.com/g.ds?p=1257&v=3871&m=1579&ast_utlz_scty_fnd_cod=KR5235AF3899
* 자산운용 보고서 (회전율 안나와있는듯)
www.fidelityinternational.com/legal/documents/KR-ko/qam.KR-ko.KR.D-57111.pdf
수익률?
오늘자 기준, 0.47%이다. 채권 (수익 0.04%) 비중이 높아서 그렇지, 주식펀드 수익은 각각 9.1% (피델리티글로벌테크), 4.12% (삼성픽테로보틱스), 3.09% (교보악사로보틱스), 3.04%(차이나)로 전부 높다.
운이 좋았던건지 투자 기간 대비 괜찮은 수익이었음.
물론 환매기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전혀 모른다.
아직 매도 안되었음. 며칠 걸림.
해지 이유
이건 딴 얘긴데, 어플에서 해지해도 신금투 앱에서 직접 펀드 매도 해야한다고 써있었지만 알아서 예약매도처리 잘 되어있었다. 혹시 몰라서 들어가서 확인해봤는데 이미 되어있음. 굿.
1. 커스텀이 안되어서.
다른 서비스로 가입하지 않아서 잘 모른다.
근데 내가 가입한건 진단 결과가 나오면 고정 비율로 고정된 펀드상품을 구매해야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중국펀드를 굉장히 불신한다. (n년전, 타사의 ai 자문서비스를 쓰다가 거기서 중국펀드에 물려 망한 경험이 있음.) 대학생시절 코묻은 돈을 그렇게 잃었지.
물론 올해가 중국펀드가 유망하다는건 알지만, 아직 매수 타이밍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만약에 중국에서 특정 대기업에 규제 들어가면 주가가 폭락할거고 (이것 역시 해외주식 직접투자 경험담), 미중 싸움나서 불똥튀면 주가 떨어진다. (이것마저도 눈물나는 경험담)
난 그래서 중국 들어가는건 투자할때 절대로 고려를 하지 않는다.
만약 한다고 해도 그런 위험에서 안전할 것 같은걸 찾아서 유망한걸 고르고 골라 고심하여 투자할거다. 물론 아직은 할 생각 별로 없다.
그렇다.
5개의 펀드상품중 중국 주식펀드가 있었다.
난 이걸 매우 빼고싶었다. 아무리 다른 종목에서 수익이 나더라도 하나가 물리면 끝나는 게 투자가 아닌가?
금액 세부조정 (+- 몇프로까지 가능하게) 라든가, 특정 종목 빼고 재편성하는 식의 커스텀이 되었더라면 나는 아마 파운트 포트폴리오에서 중국펀드를 빼지 않았을까.
2. 수수료
펀드 슈퍼마켓을 쓰는 게 아니므로, S클래스가 아니라 C-e 클래스이다.
3년 이하의 투자면 C-e클이 좋은건 맞는데, 커스텀을 하고싶은게 있다면 직접 펀드 슈퍼마켓을 이용하면 된다.
C-e클이 S클 수수료의 3배정도인 것으로 알고있다. 일반화하면 안되겠지만 아까 찾아보니 그렇다고 한다. S클이 제일 저렴한건 사실이고.
여기서 플랫폼수수료로 수익의 15%를 더 뗀다.
1년이상 투자할 계획이면서 + 관리하기 귀찮은 사람이라면 할만하겠지만 난 그게 아니었기 때문.
3. 그냥 내가 생각보다 주식 공부를 빠르게 끝냄.
나도 내가 이렇게 빠르게 포트를 완성할지 몰랐다.
작년에 이미 경제스터디를 몇달 해놔서 뉴스도 매일 읽어왔고, 현 시장에 대해 같이 얘기할 사람들도 있고, 재무재표도 대충 볼줄 아는 상태였다.
그리고 이 일주일동안 유망 섹터 분석 / 종목선정 / 매매계획 끝나서 이미 굴리고 있다.
이제 꾸준히 주식 기본은 트레이딩 하면서 깨우치고, 뉴스 받아보면서 시장에 대응해나가면 된다.
그러다보니 현금이 더 필요해질 수 있어서 아직 여윳돈이 있긴 하지만 바로 해지했다.
원래 펀드는 환매시간이 며칠 소요되는데, 특히 외국거는 꽤 걸리니까 미리미리 해지한 것.
결론적으로, 매우 편리하지만 그렇기때문에 일일이 조절하기에는 제약이 따른다.
알아서 다 해주길 원한다면 오히려 장점일것이다. 고객센터에 카톡으로 질문하면 답변도 빨랐고.
아무튼 지금 상황을 미루어보면 투자는 하는 게 좋을건데, 처음이라 잘 모르거나 / 시간이 없다면 추천한다.
아래는 여담.
1. AI가 어디에 들어간건지 궁금하다.
포트폴리오 이론에 기반하여 필요한 값들을 ai로 산출하는 식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모델이 궁금하다.
전에 스터디할때 경제과 분이 저 이론가지고 포폴 짜는걸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펀드 고르고 자산 비율 조정 및 주기별로 리밸런싱 하는데에 쓰는건가?
2. 이번일로 금은채는 좀 고민 해봐야겠다. 한번 해보고싶은데 파운트 해지하는바람에 채권 비중이 빠져서.
게다가 저번 주말부터 포트에서 비트가 빠지는바람에 노는 돈을 어디다가 넣을지 다시 고민.
3. 그리고 직접 이것저것 관리하고싶다면, 차라리 자기 포트에서 부족한것만 펀드 슈퍼마켓에서 따로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예시)
대충 반도체 전기/수소차 뉴딜 먹거리 건설 등이 유망 섹터라고 하자.
그런데 나한테 반도체는 삼전밖에 없어서 코스닥 중소형주에 들어가고싶다. 내 포트에 반도체 비중을 늘리고싶다! (삼성은 그냥 국민적금 아님?)
주식 몇개 사서 넣자니 내가 직접 수급이랑 차트 봐가면서 매매타이밍을 잡아야하는데, 이미 국내만해도 투자종목이 두자릿수라 관리하기 좀 그렇다. 섹터당 주식 한두개 넣을까 말까임.
그리고 산다면 꼭 모 기업에 넣고싶은데, 오늘 조정을 받긴 했으나 고점같기도 하고 애매하다. 근데 그 한 종목 관리 잘못하면 똥된다.
그럼 그냥 코스닥 반도체만 투자하는 펀드 사서 넣으면 된다! 저렴한 수수료 S클. 오늘 찾아보니 여기 부합하는 게 있었다.
이런식으로 내 포트에서 부족한 것만 충당하면 투자하고싶은 곳(우량주라든가, 특정 섹터라든가, 채권이라든가)에 넣을 수 있다. 이제 점점 섹터별 시장이 오고 있는 느낌이라 타이밍도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대형주가 떠진다는 소린 절대 아님.
요약하자면, 내가 투자하고 싶은 섹터중에서 꼭 직접 굴리려는 종목이 아니면 그냥 펀드로 넣어버리면 편할 것 같다는거다. 이제 글 다 썼으니 펀드 계좌 바로 뚫으러 간다. 상품들은 이미 골라놔서 가입만 하면 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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