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심정
핸드드립 레시피, 추출 가이드 보면 솔직히... 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진짜 도시괴담같다! 다 구라같음!
1. 비율
1:17?
그게 원두랑 물 비율인건 알겠는데.
핸드드립하고 나중에 물 타서 먹는거 포함한 비율이야? 아니면 그냥 푸어링때 비율?
그리고 푸어링 할때도 끝까지 다 받는게 아니라, 잡맛 빼려고 중간에 그냥 빼던데. 그 무게까지 포함해서인가? 그때 손실되는 물의 무게는 제외하는건가?
2. 드립 방법
몇 ml씩 3번에 나눠서 내리고...
원리가 뭐야?
3. 시간&속도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 지맘대로 물빠짐 속도가 다른데 어쩌라고?????
4. 물맛 & 온도
이거 두개는 차이 겁나 심해서 인정함. 차인으로서 이건 못깐다. ㅇㅇ
그냥 똑같은 홍차 사다가, 정수기물 그냥 수돗물 백산수 삼다수 에비앙 똑같은 레시피로 우려보면, 그냥 수색 부터가 아예 다르다.
미네랄 차이땜에 똥물색으로 나오는 물도 있고 (+개텁텁한맛남) 맑은 빨간색이 나오는 물도 있다.
커피도 그렇겠지 뭐.
온도도 마찬가지.
다즐링 ff 95도에서 내리면 걍 죽어버리는데, 90도 초반까지 내려주면 향이 확 살아남.
이미 고온으로 우렸으면, 찻물을 식힌다고 해서 손실된 향이 살아나지 못했음
커피도 그렇겠지 뭐. 커피콩도 찻잎도 식물인데.
5. 그래서...
이 모든게 맛 차이에 유의미해?
일반인이 느낄 수 있는 수준임?
과학적으로 뭔 근거인데? 뭐 어쩌라고...????

지금까지 경험으로 찾은 답?
차마시는 인간이지 커피 짬밥이 거의 없어서 틀릴 수 있다.
그냥 경험으로 찾은거.
1. 비율
원두 아까워서 길게 뽑는 짓, 할필요 없다는걸 깨달았다.
실험 방법
- 남이 볶아준 맛있는 원두를 산다
- 추출한다
- 2분 지나면 다른 컵에 받는다
- 2분30초 지나면 다른 컵에 받는다
- 3분 지나면 다른 컵에 받는다
- 맛을 비교한다
결과. 3분 언저리 뽑힌 것들, 그냥... 둔탁한 맹물맛이다. 물 단맛만 난다.
너무 많이 우려먹어서 죽어버린 찻잎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우렸을때의 맛이 난다. (=물 단맛)
=> 그래서 그냥 1:17정도 쓴다.
게이샤랑 무산소발효, 이런것처럼 커피보다 차맛과 비슷한 애들만 마셔서.. 이거보다 비율 낮추기 쫌 아까움 ㅋㅋ
물은 따로 안 타먹는다. 걍 이대로 마심.
2. 드립 방법
아니 카페쇼같은데 교류는 안하시는데 우연히, 숨은 로스팅 초고수를 알게됨. 걍 혼자 하시는 분
다른데서도 먹어봤던 농장, 가공방식 동일한 원두인데 이분이 로스팅+추출한건 맛이 너무너무 달랐기 때문에. 초고수라고 칭하겠다.
암튼 그냥 그분한테 배움.
"넘치지 않고, 너무 빠지지 않고, 그냥 적당한 수준에서, 쉬지않고 조금씩 내려라."
속도 조절하기 이게 제일 편해서 걍 이렇게 한다. 끝.
+ 맛깔나게 때려야 뭔가 잘 우러나오는 느낌이라, 차와 마찬가지로 커피도 교반을 주는 편.
3. 시간 & 속도
이거 고민중이면 분쇄도는 어차피 적당히 맞췄을테니까 제외했다.
경험상 속도 조절에는 문제가 3가지였다.
첫번째. 도구의 문제. 드리퍼.
라이트~미디움만 마시기 때문에, 물빠짐이 빠른 V60을 써야했다.
구멍 3개 뚫린거 쓰면...? 물빠짐이 한세월이었다.
저걸론 뭔 짓을 해도 250ml를 내리는데 3분 이상 걸렸다. 아오.
이런건 좀 많이 볶인거 마실때 써야하는듯?

두번째. 디개싱 문제.
홈볶을 하면 24시간 묵히기 << 쉽지 않음..
일주일? 이미 3일만에 다 먹었는데요?
그래서 디개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걸 좀 늦게 깨달았다.
왜냐면, 로스터리에서 맛있게 볶아 팔아주는건 이미 디개싱이 최소 하루이틀 이상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맛 차이? 내가 뭐 알겠어? 이랬는데...
맛도 맛인데, 핸드드립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 얘가 추출 속도를 결정한다.
디개싱이 안되면 물빠짐이 너무 느려서 텁텁해진다.
초스피드 해결법.
그라인더로 원두 분쇄 하고, 5분동안 방치한다.
귀찮으면 그냥 갈갈 직후에 마구 흔들어 가스를 빼준다.
갈자마자 알싸한 냄새 나는게 CO2 가스냄새다. 뭘 볶아도 디개싱 초반에는 동일한 향이 나서 알게되었다.
갓 볶은거 디개싱 없이 내리기 vs 이렇게라도 가스 쫙 빼서 추출
=> 비교해보면 그냥... 아예 다른 커피였다. 게이샤? 돈버렸다고 우울했는데, (강제) 디개싱 해주니까 너무 맛있어서 당황함
세번째. 물과 원두 자체의 양 문제.
한줄 요약: "드리퍼 사이즈에 안맞게 원두를 적게 써서 문제가 될 수 있다"
Q. 아까 그 커피 고수님께 물어봤다. 여기서 사간거 혼자먹을때 20g씩 내리기에 아깝다. 어케 해야하냐.
A. 15g 쓸거면 V30 드리퍼 써라. 무슨무슨 원리 때문에 (설명 생략) 사이즈 중요하다.
V30말고 무슨 네글자였는데.. 드리퍼 추천해주신게 있는데 이름 까먹었다.
아마 이거 얘기였을듯. 30도 각도로 내리는 뭐시기... 설명해주셔서.

난 아직 V30을 들이지 않았다. 이 글을 쓰면서 떠올린거라 아마 조만간 살듯...
경험상으로는 이렇다.
"물이 누르는 무게 때문에 추출 속도가 달라진다."
너무 당연한거다. V60에 물 꽉 채워서 내리는거랑, 1/3만 차있는거랑, 물 떨어지는 속도가 다르다. 물 자체 무게가 누르는거땜에.
(이것도 내리면서 실험해봤다.)
근데 애초에 원두양을 적게 넣으면? 물을 충분히 많이 넣을 수 없다.
쥐똥만한 원두에 물만 넘쳐서 가루 둥둥 떠다니고 그런데 무슨 추출이여...
아무리 굵게 분쇄해서 빨리 빼려고 해도, (드리퍼 용량에 비해) 원두 자체를 조금쓰면 추출속도가 늘어진다.
=> 그래서 드리퍼 크기에 맞게 원두를 넣어줘야 올바른 속도로 추출이 된다.
자, 이렇게 추출 속도 문제까지 얼추 해결되었다.
1:17에 해당하는 분량을 2분대 초반~2분 30초 언저리로 끊을 수 있게 되었다.
4. 물맛 & 온도
커피는 이런 측면에 있어서 차보다는 그렇게 까탈스럽지 않은 것 같다.
커피도 영향이 있긴한데 차는 워낙 차이가 너무 심해서...
물은 그냥 정수기나 삼다수 쓰면 되는건 똑같을거같다.
그럼 온도는??
* 아까 그 커피 무림고수 왈: 90도 언저리로 내리면 된다. 온도 엄청 영향있진 않다.
차라리 그보다는 빨리 드리퍼부터 바꾸고 원두 분쇄도 신경써라. 이러심
내가 마셔본 라이트~미디엄에 향 화려한 애들 기준으로, 88~92도가 적절한거같다.
솔직히 88도가 제일 맛있었는데, 어차피 내리는 도중에 물이 식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88도 아래로 시작하진 않는 듯.
근데 에티오피아는 저렇게 온도 낮췄다가 식초가 된적이 있어서... 얘는 온도를 좀 올리는 편이다. 올리니 멀쩡하더라.
시행착오는 이정도였던듯?
이제 맛있게 마시기만 하면 된다. 얼추 불편한거 없이 맛있어짐.
와 근데 글 써보고 나니까 커피 짬밥 좀 늘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
발품팔아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유투브로 정보 얻는걸 싫어해서 (공짜 정보 안믿는편임) 초반에는 이런 저런 난관이 있었는데,
이것저것 직접 실험해보기 or 잘하는 사람한테 직접 물어보면 만족도 높게 커피생활 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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