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하고 회사 열심히 다니느라 블로그 관리를 아예 못했는데... 이상하게 방문자가 늘어서 당황스럽다.
2023년에 하도 학계에 빅이벤트가 많다보니 내가 1-2년전에 주절거린건 너무 out-dated이고... 글을 지우고 싶은데 지우긴 아깝다. 이런 내 마음은 멀까.
쨋든 이제는 유학 준비하면서 다시 쫌쫌따리 AI 관련글을 써보겠어요.
서론
2023.12.03 일요일 저녁.
현재 회사 매우매우 만족중이라... 한국에 계속 있을거라면 사실 이직 생각은 1도 없다.
근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유학을 준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유학을 결정하기에 앞서 +와 - 생각하기
(+) 요인
- 말하는게 입아프다. 당연한 것들은 빼겠음.
- 그동안 타인을 더 배려하고 너그럽고, 멋지게 사는구나 싶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중간중간 힘들때 도움도 많이 받았다. 선입견일수는 있겠지만, 그들 중 대부분이 유학파였거나 해외랑 커넥션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다양하게 지내보고 싶다. 이건 주변환경이나 사람, 행복이랑 관련있을 것 같다. 마침 출장갔다가 친해졌던 분들도 내년쯤 미국 간다고 함.
- 이건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계산해봤을때 27년 즈음에 해외 학위가 있으면 사용할 곳이 생길 것 같다. 어쨌거나 내가 졸업을 못하지 않는 이상, 유학이 실패로 끝날 리스크가 나한테는 없다. 돌연사하거나 건강이 엄청 안좋아지는 그런게 아닌 이상...
(-) 요인
- 체형 교정과 건강.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아직 그래도 갈길이 멀다.
- 좋은 상사와 동료, 회사 분위기와 워라밸, 프로젝트 성취도 등등... 현재 상태가 모든 면에서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함.
- 유리멘탈. 내가 너무 쫄보다. 막상 닥치면 잘 할거면서 판 깔아줘도 맨날 머뭇거리면서 주변사람들 속을 답답하게 하는... 많이 쫄아있는 성향이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잘 해낼 자신이 있는가?
-> 살면서 도전 자체를 안해봐서 모르겠다...;;;;
요약.
(건강 외에) 실패 리스크는 없는데 도전 했을 때 리턴이 크다.
사실 내가 버티기만 하면... 누가 안 불러줘서 취업 못하거나 그런걸로 문제 생길 일은 없다.
오히려 5년 뒤에 내가 학위가 없을 때 생길 리스크가 더 크다.
가능한가?
객관적인 스펙을 따져보자.
- 연구실적 지표
- 1저자 top-tier 논문이 없다. 의료ai쪽으로 간다면 MICCAI는 있으니까 +가 될지도.
- 챌린지 1등 (의료ai)
- 잡다한 논문들 있고... 챌린지 논문덕에 CVPR 저자 끄트머리에 들어가서 전체 인용수는 40 넘는 것 같다.
- 학력/경력
- CS 학사, 차석 졸업
- 석사가 있으면 좋겠지만 자퇴했다.
- 대신에, 학부생부터 회사까지는 연구 프로젝트 관련 소소한 논문/특허 등은 꾸준히 있어서 증명할 수 있다.
- 학부연구생 + 첫 직장 2년 6개월 경력 (의료 도메인 / 논문 등 연구 위주) + 현재 재직중인 회사 만 1년 (일반 / PoC 정도)
- 전략?
- 경력이나 논문 종합해보면 주요 실적들 때문에 의료ai 느낌이 여전히 강하다.
- 의료 도메인에만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 이직해서 현재 회사 경력을 추가했다. 그리고 이전회사에서의 논문도 의료 아닌것들이 있어서 도메인을 넓혀서 지원하려고 한다.
- 현재 회사에서 실적용까지는 아니어도 실적용을 준비하는게 있고,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들도 있는데, 최근에 발 담궜던 분야가 요즘 CV 트렌드와 어느정도 부합한다. 의료에만 있으면 커버 못하니까 애초에 이걸 노리고 작년에 이직했던거라 성공적인듯하다. 아무튼 이젠 이런 부분을 잘 엮어서 스토리를 만들어야한다.
- 탑티어 1저자 있는 이미 모든게 갖춰진 천재적인 경쟁자들은 뭐... 내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분야 괴물스펙이 너무 많아서, 아예 연구fit이 맞는 곳을 잘 찾는게 더 중요할 것 같다.
타겟?
- 박사 X. 지금은 석사부터 지원. 석사때 논문 잘 쓰고 졸업하면서, 그때 뭔가 하고싶어지면 박사를 결정할 것.
- 근데 석사중에 학교 돈벌이를 위한거라(?) 과정이 달라서 어떤 과정은 졸업장에 다르게 찍힐 수 있다는 소리가 있음. 지원할때 잘 구분하기;
- 석사 유학 깡으로 내면 2억정도 필요하다고함.
엄빠찬스 안써도 모아둔 돈 털면 가능하긴 한데 그럼 텅장이라....... 펀딩 받으면 좋을듯...
- 이왕 가는거 미국 탑스쿨 가면 좋겠지만 어렵다는걸 안다.
- 그래도 혹시 내 경력과 딱 맞는 곳이 있으면 써보기
- 탑스쿨 아니면 안돼!는 아니고, 그냥 내 관심사&연구실적과 fit한 괜찮은 연구실 발견하면 지원할거다.
- 캐나다 가보고 싶다. 문화가 좀더 여유로울 것 같고 미국보다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느낌일 것 같아서. 영주권을 따기도 미국보다는 수월해보이고. 캐나다를 좀더 타겟으로 삼아서 써볼예정.
- 유학의 목적 자체가, 개빡세게 뭘 연구해서 연봉을 잘받고 멋진 연구원이 되어 잘 취직하고 구글가겠다... 이런 생각은 아니고. 그냥 새로운 문화권에서 살아보며 재밌는 AIML을 더 파서 내 연구 분야(두루뭉술한거 말고 특정 task, 특정 주제에 대해서)에서 만큼은 전문가가 되어보고 싶다... 정도의 마음이다.
이제 뭘 해야하는가
일단 퇴사 통보를 해야한다. 담당하던거 PoC 잘 끝냈고 연말이라 이제 인력을 어떻게 투입하고 확장할지.. AI기술 외적인 부분이 논의되는 시기니까, 그냥 일단 지르고 이 시기에 나와서 유학준비에만 집중하는게 나을 것 같다.
인수인계 하면서 틈틈이 아래 내용들 순서대로 해야하지 않을까.
- 아직 유학을 잘 모르니 계속 유학 정보 인터넷으로 수집하기
- 대략적인 유학지원 타임라인 파악
- 학교 서베이해서 언제 지원 마감인지 등등 엑셀 파서 정리
- 내 연구경력 정리하여 스토리 만들기, 강점 찾기, 관련지어서 해보고 싶은 연구분야 찾기
- CV 간단하게 업데이트 하기 / 포트폴리오, 깃허브, 블로그, 노션 등을 어떻게 활용할지, 증명해줄 자료, 시각자료 등을 미리미리 잘 수집해두기
- 이에 부합하는 랩실 찾아서 연구 뭐하는지 파악 / 쓸만하다면 그 학교 요구사항 파악
- 토플 점수 만들기
- 일단 책 깔짝 풀면서 머리 셋팅좀 하고. 책도 안읽어가지고 글을 넘 못읽는다. 한국어여도 못읽을듯 -_-
- 초록이 1번 돌리고. 암기력이 안좋으니 어근까지 공부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식으로 공부할거다.
- 학원 알아보기. 학원가서 빨리 해치우는게 나을 듯.
- 7월쯤: 추천서를 위한 교수님 컨택... 이때를 위해 매일 물떠놓고 학교 쪽으로 108배 하기. 직장 상사&동료 양해 구하기 등...
사실 토플, 추천서가 제일 걱정이다.
영어 어쩌지. 토익도 공부한적 없다. 걍 졸업용으로 대충 시험 봤음... 오픽 AL 뜨긴 했는데 이건.. 말 막해도 뜨는거라 영어 실력은 많이 부족하다. 생존영어에 특화됨. 현재 내 영어 실력이 아예 가늠 불가능한게 제일 불안하다.
100점대 가능할까... 남들 다 있는 머리 똑같이 달고있으니까 뭐. 걍 하면 되겠지.
GRE는 안할거고 차라리 그 시간에 타겟으로 하는 연구실 찾고, 전략짜고, 그 랩실 논문 한줄이라도 더 읽겠다. 거기랑 관련된 내 포폴 정리를 더 하겠다는게 내 전략이다.
혼자 공부하면 백퍼 포기할게 뻔해서, sns에 공부/운동 인증을 하든, 블로그에 영어 진행상황 정리를 하든 해야겠다.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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