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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어쩌구

반드시 아파트에 살아야하는 이유 (feat. 경험담)

by 포송포송해 2025.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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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디에 살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쓰는 글.

부동산 관심 없어서 전혀 지식은 없으나, 쓸데없이 다양한 경험으로 적어보는 순도 100%의 진짜...

 

 

"곧죽어도 아파트에 살아야한다"
 
 
혜안을 이제야 깨달아요...
 
 
1. 치안
집값이 비싸야 이웃들도 여길 얼쩡거리는 사람들도 잃을 게 많음
상대적으로 개념있게 행동함
 
그리고 ㅂ@ㅅ이 있더라해도, 같은 동네여도 아파트가 대처가 좋음
 
  • 실화1: 술먹고 남의 집 비번 20분 내내 처눌러서 경찰 불렀더니 그제야 집가는 남성분
  • 실화2: 범죄 저지르려고 밖에서부터 스토킹해서 아파트단지 내로 따라오더니, 심지어 엘리베이터까지 따라들어온 새1끼. 심지어 같은 층에서 내렸다. 계속 따라온 것.
    아파트 경비원이 CCTV로 이상함 느끼고 경찰에 바로 신고해서 아무일 없이 지나감. 현관문에서 비번 누르기 직전에.
어디서 본 썰이 아니라 내 경험 or 주변 경험담 당장 생각나는거만 해도 이정도니...
 
그렇다고 남자라고 무조건 안전한것도 아닌게, 내 아는 사람(성인남자)은 집근처에서 면식도 없는 미친놈한테 집앞에서 칼맞아 죽었다. 한참 칼부림으로 난리였던 이후 사람들 까먹을때쯤... 그니까 몇달 안 지나서 생긴 사건.
 
 
그렇기에 치안은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1순위다.
 
 

2. 층간소음 & 흡연
아파트에도 있다? 그건 새발의 피.
  • 아파트: 왜 쿵쿵거리지? 새벽샤워? 한밤중에 빨래? 청소기?
    저 병신은 왜 새벽에 소리지르지? 옆에서 개도 짖네? 아랫집 담배 태우네? 등등

  • 상가주택건물: 위와 같은걸 겪더라도 더욱 진상 + 집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문제가 증폭
    • 층간 높이가 더 좁음 -> 공간이 더 밀집되니까 -> 더욱 강렬한 담배냄새, 서로 저녁메뉴 뭔지 다 알 수 있음

    • 아파트 단지는 애들도 뛰어다니고 트여있어서 아무도 담배를 안피운다. 주민들이 뭐라 한다.
      근데 상가건물이다? 흡연구역이라 생각하고 길가던 인간들이 건물 앞에서 존나게 태워댄다. 전부 집에 들어온다.

    • 아파트 기준 10억 이상 서울 동네여도 상가주택건물 근처로 가면? 쓰레기 태우는 십새들이 존재할 수 있다.
      매일 저녁... 쓰레기를 태운다. 밖에 돌고오면 숨는다. 갑자기 태우는 냄새가 안난다.
      그러다 좀 지나면 다시 태운다. 몇시간을.
      => 동네 커뮤니티 검색해보면 이미 말 나왔었음. 주민들은 체념함...

    • 집 지어진 구조가 이상해서, 아랫집에서 나는 소리가 위에 모이기도함 + 주택 "외부"의 이상한 소리도 들어옴 (주변 인프라에서 나오는 큰 소리 X. 정체불명의 뭘 두드리거나 드르륵 하거나. 지금 아무도 없는데....?)

    • 이건 주변에서 들은 얘긴데, 빌라에서 개 키우면 짖는 소리 심하다고 한다. 좀 큰 개는 4층에서 짖을 때 1층에서도 들릴 정도;
      아파트에선 옆집에 개키워도 별 소리 안났다. 진짜 개판나서 죽네마네 싸울 때 개가 말리느라 짖을 때 딱 한번 빼고는 한번도 못들음. (소리도 안 거슬리게 작았음)

어질어질하다.

수도권이라면... 아파트가 아닐 경우, 소음과 흡연 문제를 빡세게 겪을 수 있다.

근데 지방 자취할땐 안 이랬음

 

 

3. 벌123레 + 말벌 공격 + 곰팡이

알고리즘 망할까봐 자세히 쓰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란다.

고층 아파트면 딱히 들어올 일이 없는데... 4대천왕이 있다.

 

러1브버그 / 말벌 / 모기 / 바네글자

  • 러1브버그: 상가주택건물이면 진짜 진짜, 진짜다.
  • 말벌: 이 미친 샛기들이 자꾸 테라스에 집을 짓는다. 올해만 말벌집 3개를 없앴다.
  • 모기: 모기 당첨 확률이 상당히 올라감
  • 바네글자: 아!!!!!!!!
    난 진짜 이게 어떻게 생긴건지도 몰랐는데 실물을 보니깐... 바로 알아봤다.
    큰 창문으로 환기를 너무 오래 시켰더니...
    깨끗한 동네, 1층에 음식점 없음, 신축. 그럼에도... 방심하면 한번씩 당첨된다.

 

+ 나방파리...

+ 곰팡이가 더 잘 생긴다... 특히 옥탑방.

+ 뭔지 모르겠는 쌀벌레같은거. 싸구려 목재를 쓰면 틈사이로 생긴다고 한다. 이거땜에 침실과 작업실을 옮겼음

 

 

4. 여기저기 자잘한 고장

신축도 예외 없다. 날치기 공사를 하도 많이 해서. 상가주택건물은 정말... 정말이다.

 

예시

  • 1층 공동현관 센서 고장으로, 앞에 서있기만 하면 지맘대로 열렸다 닫혔다 반복하는 문
  • CCTV는 장식일 뿐. 동작 안함
  • 아무 일도 없는데 화재경보기가 울림. 간헐적으로 밤에만. 반복적으로. 소리는 디지게 시끄럽다.
    막상 음식 태워먹어서 연기 잔뜩 날때는 조~용 하더라.
  • 지어진지 3년도 안된 건물인데 화장실과 거실 전등 3개가 다 나가버림. 인테리어 한답시고 특이한거 달아놔서, 규격화된 모양도 아니라 혼자서 갈 수도 없다. 사람 불러야하니 귀찮다. 예전 아파트꺼는... 직접 갈았다고...
  • 수도관 문제라도 터지면... 건물 전체가 매우 끔찍해진다. 연대책임... 져야겠지?
  • 상가주택 냉난방이 아파트보다 더 비효율적이고, 좀더 습한 것 같다.
    건물 자체가 추울 떄 더 춥고 더울 때 더 더운 느낌.

이렇게 자잘하게... 공사과정이 싸구려라 생긴 문제라는 느낌받는 것들이 많이 생긴다.

아파트 살땐 상상하기 어려운 세세한 문제다.

 

 

+ 참고로 집주인이면 더 스트레스 받을 듯.

세입자가 개짓거리 해놓고 (예시: 쌀 한포대를 재활용봉투값 아깝다고 변기에 한번에 버리기) 오리발 내밀어 전세대가 화장실을 못쓰게 되면? 집주인이 죄인되는거임.

저런 자잘한 문제들 발생할때 24시간 상담사모드 ON.해서 대응해야됨. 양해 구하느라 인간 스트레스, 사람 부르느라 일정 다 틀어지고, 공사 한번에 안끝나니 계속 세입자랑 기사랑 조율 해야하고, 저런거 추가비용도 엄청 들어감

 

주변에서 저런걸 보며.... 절대로 상가주택 건물주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함....

 

 

5. 집값 방어 & 매매 어려움

이거땜에 꼭 서울 아파트 or 수도권 신도시 역세권 아파트 살라고 함.

파이어 하고 혼자살면 걍 암데나 살아도 괜찮지 않냐 했을때 들은 대답...

 

쭉 살거면 뭐 문제 있냐? 싶을 수 있다만... 살다보면 어찌될지 모르는거고, 거주지 맘에 안들어서 처분할 때 안팔리면 어떡함.

 

 

6. 기피 & 혐오시설 방어 어려움

진짜 재수없으면 쓰레기 매립, 소각지 등등 안좋은거 근처에 갑자기 들어올 수 있음

보통 아파트면 (다같이 뭉쳐 대응 가능) 그래도 직접적인 피해 권역에서 벗어나지만 그게 아니라면... 더보기

 

 

 

쓰다보니 당연한 소리지만 막상 눈앞에 닥치면 고려하지 못할 점들이 많을 것 같아 정리해봤다.

상가주택건물만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단독주택은 흡연소음은 문제 없겠다만 벌123레와 치안 문제가 익스트림하드모드됨. 남의 집 마당까지 처들어와서 물건 훔쳐가는 미친샛기들이 있다. 문 앞에 자전거 둔다? 들고간다. 장화나 우산 말리려고 내놓는다? 그것도 다 집어간다. 그래서 논외로 했다. 카페 노트북 안훔쳐간다는 치안 1황 국민성? 개소리좀 그만 하길 바란다.

그리고 관리.... 청소..... 말도 안되게 힘들어진다. 수도... 보일러.... 정말 할말 많은데 이만 줄이겠다.

복층집 살거나 테라스만 있어도 관리 빡센데 단독주택????? RIP


지방으로 가면?

Q. 결국 흡연 소음은 사람문제니까, 지방가면 상관없지 않나

=> 거의 안 살아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대전 자취할때 전반적으로 만족도 높았던듯.

 

딱 이거 빼고.

  • 사람 너무 없어서 좀 무서운건 있었음
    번화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밤에 너무 어둡고 2000년대로 돌아간 느낌남
  • 서울만큼 재밌게 돌아다닐것이 많지 않은데 연고 없는 지역임
    => 혼자 놀기도 어려움 / 누구랑 놀기도 빡셈 => 슬픔

인프라 자체는 있을거 다 있는거 아는데... 서울이 놀게 많다는건 이런거.

  • 각종 전시회, 엄청많은 맛집과 카페, 무슨무슨 팝업, 취미 관련 행사(게임, 아이돌, 2D 전부 포함됨), 매우 친절한 등산 및 런닝 코스 (인적 드문데 가려면 정보가 없다...), 돈주고 뭐 배우고 싶으면 널린 게 학원임 (커피 와인 차 골프 발레 등) + 심지어 내배카 쓰면 국비지원 되는 곳도 많음, 동호회 활발하고 연령대 다양함 등. 아예 이런데 관심 없는 사람도 많은데, 한번 이런거 찾아다니기 시작하면 알수록 새로운게 많다.
  • 2030만 저러고 노는거 아닌가? 싶을수 있겠다만, 돌아다니다보니 연령대 엄청 다양했어서 여러 이야기 듣는게 재밌었다. 배울 게 너무 많아 행복하다.
  • 취미 아예 정착해서 고인물이 되어버리면 위에 말한 놀거리는 별 상관 없을 것 같다. 근데 고인물썩은물한테도 너무 괜찮은곳 생기면 포기 못하긴함..

그치만 한적하니 깔끔하고, 느긋하고, 산책하거나 런닝하기 좋고, 나무도 좀더 많이 심어져있고, 있을건 다 있어서 편하고... 장점이 많았음.

 

 

결론

.... 쓰고보니 난 수도권도, 아파트도 포기 못할듯... 아아...

아파트 꼭 살아야겠다 싶어지는 요즘이다. 생각도 못한 것들이 은은하게 삶의 질을 깎아먹는다.

나중에 매매 하게 되면 이 글로 돌아와 잘 판단해야지

 

 

그나저나 아직 20대인데 대체 무슨 삶을 산거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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